새해 첫 영화 관람을 울지마 톤즈로 정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삼촌의 강압(?)아래, 또 극장을 간다는 호기심 아래

 

길을 나섰습니다.

 

울지마 톤즈가 뭐냐고 계속 물어오는 준현이와 현우에게 이리저리 농담으로 둘러댔습니다.

 

준현이는 액션을 좋아하는데 액션영화라면 좋겠다고 합니다.

 

도현이는 슬픈영화는 싫다고 합니다.

 

현우는 다른 것 보고싶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아이들의 의견을 뒤로한채 영화관에 들어가 울지마 톤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훑고간 피폐한 땅…

 

수단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의 현장….

 

한센병으로 힘들어하는 이들…

 

그곳을 사랑으로품는 사람….

 

사람이 사람에게 꽃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요?

 

준현이는 보는 동안 수단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합니다. 또 불쌍하다고 합니다.  또 불쌍하다고 합니다.

 

고통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씨앗을 보았을까요?

 

그 씨가 열매맺어 수 많은 사람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았을까요?

 

네… 우리 아이들은 느꼈고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긴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오늘의 영화가 커다란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해봅니다.

 

저는 주인공 이태석 신부와 저를 비교했었습니다.

 

한몸에 아이들과 있는 이유를 스스로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 대해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또 일상으로 돌아와 장나도 치고 시끌벅적 대고

 

싸우고 야단치고… 별 다를 바 없이 전과 같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마도 우리 가슴속에 뭔가 작은 것이 자리 잡았을지 모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진정 사람에게 꽃이 되는 삶을 살게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한몸의 아들들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