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면 시골에 내려가 밤이며 감을 따고 놀았던 기억, 고구마 캐어 아궁이에 구워먹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자 한몸식구들도 특별히 준비를 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의 옷을 사러 시내에 갔습니다. 저마다 청바지를 사는데 이것도 입어보고 저것도 입어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 옷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람은 어찌나 많던지요.
또한 명절음식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한가위하면 송편이지요. 방앗간에 가서 송편도 주문했습니다. 특별히 강정과 과일도 준비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주신 후원과일도 우리의 입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그랑땡도 부치고 고구마 전도 부쳤습니다. 손이 많이 가서 더욱 맛있는
꼬치전도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한 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명절음식 만들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전을 부치면서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와 맛은 어떤 음식을 따라가지 못하지요. 아이들은 누가 더 만히 집어먹네
하며 장난을 칩니다. 왁자지껄 하며 바쁘니 이렇게 좋을 수 가 없지요.
아이들 또한 준비하는 과정만으로도 풍성한 한가위를 느끼지 않았을까요?
모든 음식준비가 끝나고 함께 둘러 앉아 식사교제를 했습니다. 열심히 땀흘려 음식을 만든 보람이 있었습니다.
한 상 차려놓고 보니 정말 먹음직 했습니다. 아이들 저마다 우리가 만든 음식에 놀랐습니다.
해마다 요리실력이 늘어만 갑니다. ^^
식사 다음 은근히 무엇을 기다리는 아이들입니다. 바로 추석용돈과 윷놀이 대결이지요.
이번에는 지난 해 보다 더 넉넉히 주겠다고 미리 말했더니 얼굴에 함박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용돈을 받기 전부터 무엇을 살 것인지 이미 머리속에 정해놓은 듯 합니다.
한 동안 아이들 방에 과자봉지들이 넘쳐날 것 같습니다. ^^
다음으로 아이들이 벼르고 벼뤘던 윷놀이 대결입니다.
이모와 삼촌이 한편이 되고 아이들이 한편이 되어 문화상품권 쟁탈전을 했습니다.
번번히 쓴 패배를 맛봤던 아이들이라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서로 다짐합니다.
너무 아쉽게 패배를 많이하여서 이번에는 삼촌이 팁을 주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역할 분담으로 게임을 이겨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는 행운이 아이들을 향해있었습니다.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승유를 비롯하여
실수를 하지 않는 현우, 게임의 말을 잘 이끄는 도현이…모두들 잘 뭉쳤습니다.
서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고 아이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음식준비 부터 윷놀이 까지 한가위의 풍성함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풍성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누린 즐거움과 풍성함을 계속간직하여 아이들의 질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