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처음으로 한몸가족이 등산을 했습니다.
아이들이등산을 가자고 그렇게 아우성이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다
확실히 계획(?)세우고 팔공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앞산을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삼촌 팔공산이요!!” 라고 하는 바람에 팔공산으로 고고!!
팔공산 동봉을 오르기전 입구에서 한컷.!
갖은 폼을 잡고 있는 도현이와 썩소를 보여주는 현우와 삼촌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 동봉을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한몸 가족들이라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었습니다.
3.4 Km 라는 표지판 앞에 도현이가 대충 어림잡아 봅니다.
“한 두시간 반 더 걸리겠죠?”
“몰라 가파르기에 따라 다르겠지. 일단 올라 가보자.”
우리는 의기 투합에 산을 오릅니다. 체력 좋은 도현이가 앞장을 서고 현우가 뒤 따릅니다.
준현이와 지선 이모는 마지막을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생각보다 등산이 힘듭니다.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아서 조심조심 올랐습니다.
아침 바람이 쌀쌀 하기도 했지만 산을 오르는 우리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점퍼 지퍼를 내리고 올랐습니다. 이것도 잠시 오르면 오를 수록 더욱 더워졌습니다.
이내 도현이와 현우는 가방에 옷을 넣었습니다.
우리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졌고 처음의 여유로운 표정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영차영차 한발 한발 옮겼지요.
마침내 정상에 선 우리들입니다. 고단함과 갈증은 순식간에 풀어진것 같았습니다.
정산에 올라 손을 들고 “화이팅!”이라고 외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지요.
우리는 정상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김치 주먹밥은 누가 만들었니, 김 주먹밥은 누가 만들었니 이렇게 서로 자랑을 합니다.
배불리 먹고 우리는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갓바위로 가려고 했으나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쌤,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는 걸 이제 알겠어요.” 도현이가 숨을 몰아쉬며 이야기 합니다.
“그래 내려올때가 더 힘들고 위험하지.” “그래도 난 내려갈 때가 제일 좋아. 하하”
우리는 숨차고 힘든 가운데서도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며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에는 뒤로 걸으며 평소 안쓰던 근육도 단련하였지요.
아름다운 경치를 뒤로하고 오기가 참 아쉬웠습니다.
힘든 만큼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무언가 새겨졌으면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처럼 아이들이 아름답게 자라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