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영화관에 왔습니다. 지선이모의 수고로 문화재단에서 영화표를 후원받았습니다.
승빈이, 승유가 함께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승유는 영화관에 가서 팝콘도 먹고 음료수도 먹자고 합니다.
냠냠 팝콘 먹는 시늉도 합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볼까 미리 인터넷으로 확인했습니다.
여러가지 영화가 있었지만 가족 모두 볼 수 있는 영화를 택하니 리얼스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로봇이 나오고 대결을 펼친다니 정말 신나합니다.
영화의 장면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가기전 부터 설레이나 봅니다.
우리는 숨죽이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로봇들이 나오면서 사람처럼 움직이는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로봇끼리의 대결은 남자 아이들의 영원한 로망이지요.
승유는 로봇이 움직이는 소리를 “쉭 쉭”하고 내어봅니다.
고물 로봇이 우연히 발견되고 대결을 거듭하며 강해지는 이야기여서 아이들의 집중을 더욱 높입니다.
아이들은 주인공과 로봇을 보며 어떻게 느꼈을까요?
아마 자기가 주인공인 것 처럼 느끼지 않았을까요?
역시나 아이들은 이미 주인공이 되어있었습니다. 영화 끝나기가 무섭게 정권지르기을 하며
격투폼을 내어봅니다. 로봇이 된 마냥 입에서는 기계소리가 나지요.
길을 가면서도 로봇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를 그칠줄 모릅니다.
이제 집에서는 본격적으로 로봇이 되어 서로 대결을 펼칩니다.
제일막내 승유는 무조건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역시 형들이 주인공을 양보하고
상대가 되어줍니다. 영화보기가 무섭게 로봇이 되어 집에서 다시 영화를 찍는 아이들이 신기합니다.
당분간 영화로 인해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로봇이 된 아이들에게 기름칠도 좀 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