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한몸가족이 된 남근희입니다.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이제야 한숨을 돌리며 인사를 드립니다.

 

 

인연이란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이들의 이모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맺으니 이미 익숙하던 것들도 새롭게 느껴지고,

 

다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서도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한몸의 가족이 되기 전, 스스로 가장 두려웠던 것은 ‘과연 내가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하늘공부방을 통해 과외봉사를 하면서, 또 교회에서 선생님으로.. 자주 만나며 마음으로 이어진 사이였지만

 

내 가족으로..  내 조카처럼, 내 동생처럼, 또 내 자녀처럼… 그렇게 이 아이들을 사랑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아이들을 위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사랑이란 것이 노력과 의지만으로 되는 것일지..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흘러가고, 파도처럼 힘차고도 일정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면서..

 

그 모든 것이 다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몸의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한몸의 안에 들어오니 보이게 되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이 가고 살피게 되고 관심이 쏠립니다.

 

그것이 바로 가족이란 것인가 봅니다.

 

 

밝고 기운차고 단순한 줄 알았던 진희는 여리디 여린 마음과 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소년 같던 도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진지한 표정을 지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보이던 현우는 의외로 관찰력이 뛰어나고 명석한 아이였습니다.

 

철부지 막내 준현이는 이제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애교쟁이입니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찬 바람 속에 감추어진 봄 기운은 막을 수 없듯,

 

아아.. 어느 새인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나무의 연두빛 새 순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처럼,

 

몽글몽글 사랑이 피어오릅니다.

 

 

이제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받기’ 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억지나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움 가운데 솓아날 것이라 믿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안아줄 때.. 우리 아이들은 어느 순간 활짝 그 마음을 열어주니까요.

 

 

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를 기뻐하며 서로를 알아가며..

 

그렇게… ‘한몸’이 되어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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